/2024.01.24
뇌 정보 측정 과정을 보면 우선 뇌의 구조·기능·연결을 보여주는 영상 정보를 인공지능(AI)으로 분석한다. 뇌에 영향을 미치는 인구통계 정보도 접목한다. 요즘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뇌 정보를 정확히 측정, 적성·경력 지도에 참고하도록 하고 뇌 질환도 경고하는 서비스가 나왔다. 특히 뇌 발달 과정에 있는 아동·청소년기에 뇌를 정확히 측정하면 효과적이다. 자폐증,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(ADHD), 우울증, 치매 등 뇌 질환이 처음 발생하는 평균 연령은 14세다.
뇌 분석 AI를 일반인에게 적용하거나 병원의 보조 의료기기로 쓰게 하려는 곳도 있다. 이대열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 블룸버그 특훈교수가 서울에서 공동 창업한 뉴로게이저의 경우 국내 10~15세 아동·청소년의 뇌 지도를 만든 데 이어 AI 뇌 측정 서비스에 들어갔다. 30억 원의 MRI 기기도 확보했다. 뇌 데이터를 통해 청소년의 학업 능력, 적성, 특기, 정신 건강 상태를 분석한다. 앞서 이 회사는 600명의 아동·청소년 뇌 데이터를 MRI로 찍어 노하우를 쌓았다. 점차 청년·중장년층의 뇌 질환 컨설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. 이 특훈교수는 “뇌 데이터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으나 미국 국립보건원(NIH)이 주도한 인간커넥톰프로젝트(HCP) 경우 아동·청소년 데이터 중 동양인은 100명 미만이었다”고 전했다.
앞서 이 특훈교수가 개발한 뇌 질환 진단 AI의 경우 치매 진단은 93%, 자폐증은 77%, ADHD는 71%의 정확도를 보였다. 이흥열 뉴로게이저 대표는 “더 많은 데이터를 사용하면 정확도가 90% 이상으로 오를 것”이라며 “뇌 질환 진단에 관해 객관적인 표준을 제시하는 게 목표”라고 말했다.